[이규환] 잊지 않겠습니다

잊지 않겠습니다

 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이 규 환 (시인, 전 KBS PD)

 

 

왜 구하지 않았는가!

이것은

세월호의

하나뿐인 의미가 되었다.

 

잊지 않겠습니다!

이것은

‘기어이 잊게 만들겠다’의

참뜻이 되었다.

 

슬픈 역사는

두 갈래 길로 전해 온다.

잊어 버리는 길

잊지 않는 길

 

묻는다.

다시 두 갈래 길 앞에 서서

나는 무엇을 잊으며 살고 있는가!

 

친일의 역사

군사독재의 역사

노동과 가난의 역사

고문에 정복된 생명의 역사

그리고

그리고 영주처럼 걸어가

노예처럼 행사한

민주주의

내 손이 찍은 한표의 역사

 

왜 구하지 않았는가!

누가 구하지 않았는가!

 

응징은

하늘이 불벼락으로 내리침이 맞다.

그리고

그리고 하늘은 다시 한번

내 손으로 내려온다.

 

손들이

하늘이다.

 

ㅡ2017년 4월 16일